한국 첨단기술 글로벌 5위 달성, 바이오 분야는 10위권 진입
하버드대 평가에서 반도체 우위 바탕으로 종합 5위...AI 9위·바이오 10위 기록
한국이 글로벌 첨단기술 경쟁력에서 종합 5위를 차지하며 기술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벨퍼 센터가 발표한 핵심 및 신흥 기술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반도체 분야 5위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9위, 바이오 10위, 양자 12위, 우주 13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이 5개 첨단기술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 GDP 세계 14위임에도 불구하고 첨단기술 종합 5위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정부는 2025년 12대 전략기술 전반에 6조 8,000억 원의 R&D 예산을 배정하며 기술 패권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미·중 양강 구도 속 한국의 돌파구는 반도체와 ICT 인프라
벨퍼 센터의 이번 평가는 25개국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바이오, 반도체, 우주, 양자 등 5개 첨단기술 분야의 국가 순위를 매긴 것이다. 평가 결과 미국과 중국이 압도적인 1, 2위를 차지했으며, 다른 국가들과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한국은 일본(3위), 영국(4위)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이어 독일(6위), 대만(7위), 프랑스(8위), 인도(9위), 러시아(10위)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이런 성과는 최첨단 ICT 인프라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속도, 정부의 디지털 전환 노력, 선도적인 기술기업, 그리고 기술에 정통한 국민들의 역량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 중국, 일본, 대만에 이어 5위를 차지한 것이 전체 순위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강자들의 기술력이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된 셈이다.
바이오 분야 10위, 2035년 세계 5대 바이오 강국 목표 현실성은?
한국의 바이오기술은 미국, 중국, 유럽, 일본, 영국, 독일, 인도, 호주, 캐나다에 이어 10위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2035년까지 세계 5대 선진 바이오 강국 도약을 목표로 설정한 것과 비교하면 아직 상당한 격차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의 투자 의지는 확고하다. 2025년 첨단바이오 연구개발 투자액은 2조 1,2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이는 2022년 첨단바이오가 AI·반도체, 양자기술과 함께 3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정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올해 1월 출범한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바이오위원회는 관련 부처 장관, 주요 바이오기업 대표, 학계 및 연구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신약 개발 가속화, 거대 펀드 조성, 생산 능력 확대,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벨퍼 센터는 "한국은 아직 대규모 공공 및 민간 자본을 바이오 강점으로 전환하지 못했지만, 이 분야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감안할 때 주목해야 할 국가"라고 평가했다.
미·중 바이오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 추월 가능성 제기
보고서에서 주목할 점은 바이오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을 언급한 부분이다. 벨퍼 센터는 "5대 첨단기술 부문 중 중국이 바이오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할 가장 즉각적인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안보, 유전공학, 백신 연구, 농업 기술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민간 부문의 혁신과 공공-민간 파트너십이 활발하다. 반면 중국은 광범위한 대규모 공공 투자와 국가 지원 제조를 통해 의약품 생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바이오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바이오 발전을 위한 3대 핵심 과제 제시
벨퍼 센터는 한국의 바이오기술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현재 단편화된 바이오기술 환경을 해소하고 R&D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 산업계, 병원, 연구기관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포괄적인 국가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기존 규제 장벽을 검토 및 개선하고, 공공 R&D를 확대하여 신약 개발 및 상용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바이오 기업의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규제를 국제 기준 및 주요 국가의 기준과 비교하여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셋째, 인력 개발 문제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해당 분야의 대학원 수준 인적 자원이 7.9% 증가에 그친 점을 감안하여 대학과 연구 센터의 관련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고 국내외적으로 학계와 산업계를 연결하는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STEM 인력 부족과 규제 완화가 관건
한국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인구 감소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전공 학생들의 의학 분야 진로 추구 경향 증가로 인해 반도체, AI, 바이오, 양자 기술 분야의 인재 부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경쟁 기업들이 규제 제약을 빠르게 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 우주 산업의 경우 추가적인 상용화가 필요하며, 특히 AI와 바이오에서 기업들이 세계화되고 국제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벨퍼 센터는 "미국은 유럽, 일본, 한국과의 협력 파트너십을 통해 특히 양자, 반도체, 바이오 분야에서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했다.
2025.06.06 - [뉴스칼럼] - 사회적경제, 미래를 위한 핵심 역량! 신한대학교 대학원 사회적경제학과, 2025학년도 후기 신입생 모집으로 사회 변화를 이끌다
'뉴스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리핀 HIV 감염,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 젊은 층 감염 심각 (1) | 2025.06.10 |
---|---|
당뇨·비만약 '세마글루타이드', 당신의 시력을 위협할 수 있다! (2) | 2025.06.09 |
이재명 정부, 사회적경제 도약의 기회되야... 연착륙을 위한 정책 과제 심층 분석 (6) | 2025.06.08 |
미국 정계를 뒤흔드는 '세기의 난투극': 트럼프 vs. 머스크,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 (2) | 2025.06.08 |
120년 전 러일전쟁에서 탄생한 '러시아 정복 약' 정로환, 지금은 안전할까? (3) | 2025.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