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비계가 다이어트에 도움된다고?" BBC 선정 슈퍼푸드 8위의 충격적 진실

"돼지비계가 다이어트에 도움된다고?" BBC 선정 슈퍼푸드 8위의 충격적 진실

그동안 '몸에 해로운 지방'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돼지비계가 영국 BBC가 선정한 세계 슈퍼푸드 8위에 올라 전 세계 영양학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1000가지 이상의 식품을 분석한 결과 돼지비계는 73점 만점에 73점대를 기록하며 아몬드, 치아씨에 이어 상위권에 진입했다. 소고기보다 6배 많은 비타민B1과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인 비타민D가 풍부하다는 것이 주요 선정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영양소 평가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돼지비계 40%를 차지하는 포화지방산은 과다 섭취 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하루 적정 섭취량 준수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과연 돼지비계는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되는 슈퍼푸드일까, 아니면 또 다른 건강 마케팅의 함정일까?

돼지비계가 슈퍼푸드?
돼지비계가 슈퍼푸드?

BBC 퓨처가 밝힌 돼지비계 슈퍼푸드 선정 근거

BBC 퓨처는 PLoS ONE 등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1000가지 이상의 원료 식품을 영양 밀도 기준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돼지비계는 놀랍게도 생선, 각종 채소, 과일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8위에 올랐다. 1위를 차지한 아몬드를 비롯해 치아씨, 호박씨, 근대 등과 함께 상위권을 형성한 것이다.

이번 평가에서 돼지비계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단일 식품 내 다양한 필수 영양소가 균형 있게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B1과 비타민D의 함량이 다른 동물성 지방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이 주요 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고기 6배 비타민B1, 에너지 대사 촉진 효과 입증

돼지비계의 가장 주목받는 영양 성분은 바로 비타민B1이다. 돼지고기의 비타민B1 함량은 소고기보다 약 6배나 높은 수준으로 측정된다. 비타민B1은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핵심 효소 역할을 하며, 신체 활력 증진과 운동 지속력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영양학 전문가들은 "비타민B1은 탄수화물을 분해해 우리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원인 아데노신 삼인산(ATP)으로 변환하는 데 필수적인 효소"라며 "직접적인 지방 연소 효과는 없지만 운동 시 에너지 생산 효율을 높여 운동 지속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비타민B1,D 풍부
비타민B1,D 풍부

비타민D 풍부, 다이어트 효율성 높이는 연구 결과 공개

돼지비계에 포함된 또 다른 핵심 영양소는 비타민D다. 자유 방목 돼지에서 추출한 지방에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뼈와 치아 건강 유지는 물론 면역 기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비타민D와 다이어트 효율성에 관한 연구 결과다. 과체중 남녀를 대상으로 11주간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를 실시한 결과,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은 참가자들이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특히 복부 지방 감소에서 두드러진 차이를 나타냈다. 이는 돼지비계의 비타민D가 다이어트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로 해석된다.

올리브유와 유사한 올레산 함량, 심혈관 건강에 기여

돼지비계의 지방산 구성을 분석하면 55%가 불포화지방산, 40%가 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불포화지방산 중에서도 올레산의 비중이 높아 올리브유와 비슷한 건강 지표를 보인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올레산은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불포화지방산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올레산이 줄기세포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도 주목받고 있다. 올레산이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은 저염증 환경을 조성하고 세포 재생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인체 지방에서는 골수의 500배, 말초혈액의 2만5000배나 많은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어 줄기세포 시술에 자가 지방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돼지비계의 지방산 구성을 분석하면 55%가 불포화지방산, 40%가 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돼지비계의 지방산 구성을 분석하면 55%가 불포화지방산, 40%가 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포화지방 40% 함유, 과다 섭취 시 심혈관 위험 증가

하지만 돼지비계를 무작정 건강식품으로 받아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체 지방산 구성의 40%를 차지하는 포화지방산이 바로 그 이유다. 포화지방산을 과다 섭취할 경우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여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영양학 전문가들은 성인 기준 하루 돼지고기 적정 섭취량을 100~150g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이나 비만한 사람의 경우 더욱 신중한 섭취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좋은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더라도 칼로리가 높은 지방 식품인 만큼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양소 평가 방식의 한계, 전문가들 "신중한 해석 필요"

이번 BBC의 돼지비계 슈퍼푸드 선정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평가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BBC 퓨처가 시행한 이번 연구는 긍정적인 영양 성분에만 가산점을 부여하고, 부정적인 영양소에 대한 감점은 적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양학 연구소 관계자는 "체중 관리 시 제한이 필요한 동물성 지방인 돼지비계가 오히려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은 평가 방식의 모순적인 결과"라며 "좋은 영양소만으로 식품의 건강성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이번 결과를 해석할 때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쉼터꽃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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